잘하려 하지 말고, 살아남자고요.
다 할 수 있겠지?
“아침엔 아이 등원시키고 출근, 분주한 업무, 퇴근 후엔 저녁 차리고,
아이 재우고 나선 빨래, 청소, 설거지까지… 이게 가능해요?”
네, 저도 한때는 이걸 다 해내야 ‘좋은 엄마’라고 믿었습니다.
워킹맘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서부터
항상 머릿속엔 “나는 지금 뭘 빠뜨리고 있지?”라는 압박감이 따라붙었어요.
회사에서 늦게 퇴근하면 아이한테 미안하고,
아이 학교 준비물이나 숙제를 못 챙기면 불안하고,
집이 어질러져 있으면 ‘나는 왜 이것도 못하나’ 싶고요.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는 슈퍼맨 아니에요. 그냥 사람입니다.”
모든 걸 잘하려다 다 놓치고 있었어요
처음엔 정말 다 해내고 싶었어요.
아이도 잘 키우고,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집안도 TV에 나오는 사람들 집처럼 깔끔하게 유지하고.
그런데 현실은… 매일 뭔가를 놓치고,
하루가 끝날 때마다 ‘나는 왜 이것밖에 못했지’ 하는 자책감이 쌓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밤, 피곤한 몸으로 청소기를 돌리다가 울컥하며 혼잣말을 했어요.
“대체 누가 나더러 이걸 다 하래…”
그리고 그날 이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나는 슈퍼맘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걸 인정하기 시작했거든요.
내려놓는 순간, 숨이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다음 날부터는
- 빨래는 하루 미뤘고요
- 반찬은 한 가지로 버텼고
- 아이가 숙제를 안 해도 ‘오늘은 안 되나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놀랍게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았고, 아이도 잘 컸고, 회사도 여전히 다녔고,
남편도… 뭐, 밥은 잘 챙겨 먹더라고요. 😅
무엇보다 달라진 건 제 마음이었어요.
하루에 하나만 해도 충분하다는 걸 받아들이고 나니 불안감이 훨씬 줄었고,
늘 어딘가 급하게 뛰던 마음이 처음으로 천천히 숨을 쉬기 시작했어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는 마인드가 진짜 살길이에요
자기계발서에선 늘 “더 할 수 있다” “시간은 만들면 된다”고 말하지만,
워킹맘에게는 솔직히 시간을 ‘만드는 것’보다 ‘버티는 것’이 먼저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기준을 이렇게 바꿨어요.
- 모든 걸 다 하려 하지 말고
- 꼭 필요한 것만 하고
- 나머지는 '내일로 미루자'
그리고 신기하게도 덜 하려고 했더니 오히려 더 집중하게 되고,
하루하루가 성취보다는 안정을 중심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내 마음이 편해야 가족도 편해집니다
사실, 아이가 바라는 건 매일 반찬이 세 가지씩 나오는 엄마가 아니라 옆에 앉아 웃어주는 엄마고,
남편이 기대하는 것도 집안일 100% 해내는 파트너가 아니라,
지쳐 있을 때 ‘괜찮아?’ 한 마디 나눌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엄마가 먼저 자기 기준을 낮춰야 가족 모두가 편해져요.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거야’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제는 저만의 ‘게으름 루틴’이 있어요
누가 보면 한심해 보일지도 몰라요.
주말엔 배달 시켜서 같이 먹고, 애니메이션 보며 같이 뒹굴고,
청소는 발로 장난감 모아 한구석에 밀어 넣습니다. 😄
하지만 이런 하루를 보내고 나면 ‘오늘은 참 편안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게 진짜 ‘힐링’ 아닐까요?
완벽함은 내려놓고, 나를 다시 안아줄 시간이에요
우리가 원하는 건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지치지 않고 오래가는 엄마,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오늘도 뭔가 놓친 게 있다면, 그건 ‘못한 것’이 아니라, ‘다음에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엄마는 슈퍼맨이 아니라, 충분히 멋진 사람입니다. 😊
📚 추천 도서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김수현
자신을 기준으로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에세이입니다.
특히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지친 여성들, 워킹맘들에게 “나도 내가 좀 편해지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나다운 삶을 지지해주는 따뜻한 문장들이 가득한 책이에요.